퀘벡시티-몬트리올 6일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도시, 캐나다 속 작은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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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bec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만큼 도시는 오랜 세월의 아우라를 지녔다. 자갈길 깔린 도로를 천천히 걷다보면, 퀘벡의 과거를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퀘벡 주

퀘벡시티-몬트리올 6일
  1. 기간 5박6일
  2. 장소 퀘벡시티, 몬트리올
  3. 현재 기온 -31.3°C

여행 DAY-1

걸어서 퀘벡 속으로…

오늘은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도시인 퀘벡시티와 몬트리올로 떠나는 날이다. 마음껏 걷고, 쇼핑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기대감에 출발 전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토론토에서 국내선을 타고 퀘벡시티에 도착했다.

숙소로 예약한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Hotel로 먼저 향했다. 퀘벡시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퀘벡시티 시내 어디에서든 호텔이 보여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호텔이라기보다는 유럽의 고성처럼 기품과 위엄이 느껴졌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고풍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모던하고 쾌적했다. 호텔 어메니티에 내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외여행하면서 처음 받아보는 서비스에 완전 감동받았다.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Hotel 내부와 에피소드가 궁금해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호텔 구석구석을 탐험하다가 중앙계단을 발견했다. 연인과 함께 중앙 계단을 내려오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중에 다시 이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한번 오겠다고 결심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어플을 이용해 셀프 가이드 투어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호텔 옆으로 난 Dufferin Terrace를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거리의 악사들이 멋진 노래를 불러주어 로맨틱한 기분이 들었다. Funiculaire를 타고 로어타운으로 내려갔다. Funiculaire는 바닥에 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케이블카로, 많은 사람들이 Funiculaire를 타기 위해 줄 서 있었다. 특별할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로어타운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타기 잘했다 싶었다.

Funiculaire에서 내리니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한 Petit Champlain 지구로 연결되었다. 건물의 창문과 테라스에는 꽃들이 화려하게 걸려 있었다. 숍, 부티크, 공방 등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가 많아 눈이 즐거웠다.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행 DAY-2

퀘벡시티 속 프랑스의 흔적

퀘벡시티의 살아 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는 Place Royale로 향했다. Place Royale은 퀘벡시티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곳으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 초기 거주지였던 곳이다.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벽화 속 퀘벡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나니 프랑스 식민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졌다. 햇빛이 잘 드는 잔디밭을 골라 누웠다. 모처럼 갖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Notre-Dame de Quebec Basilica-Cathedral 근처에서 마음에 쏙 드는 상점을 발견했다. 루돌프가 하늘로 올라가는 간판이 특이했다. 상점의 이름은 La Boutique de Noel de Quebec, 365일 크리스마스 소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였다. Place d’Armes 앞에서 오래도록 거리예술가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관객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늦은 밤까지도 공연이 이어져, 퀘벡 여행 중 심심하다 싶으면 다름 광장에 앉아 거리 공연을 구경했다.

퀘벡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이다.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요새를 허물지 않고, 삶 속에 품고 있는 퀘벡 사람들의 자긍심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도시 속 요새인 Citadelle에도 이런 흔적들이 보였다. Citadelle 곳곳에서 볼 수 있는 ‘Je me souviens(나는 기억한다)’는 문구에서 전쟁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프랑스인으로의 자부심을 잃지 말자는 퀘벡 사람들의 의지가 느껴졌다. Citadelle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Hotel을 비롯한 퀘벡시티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Plains of Abraham에 도착하자, 운 좋게도 전투 장면을 재현하고 있었다. Plains of Abraham은 1759년 영국군과 프랑스군 사이에 역사적인 전투가 있었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Plains of Abraham의 초록 잔디밭 위에서 퀘벡 사람들처럼 조깅도 하고, 소풍도 즐기고 있다.

여행 DAY-3

퀘벡은 맛있다

퀘벡시티 맛집 탐방을 위해 푸드 투어에 참여했다. 2시간 30분 동안 여유롭게 걸으며 현지 가이드가 추천해주는 명소들을 함께 돌아보았다. 전통 퀘벡 음식, 푸틴, 프랑스 비스트로, 크레페 등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었다. 7가지 이색 장소를 돌아보며 15개의 퀘벡 대표 음식을 먹어보고 나니, 퀘벡의 맛이 입안으로 가득히 들어왔다.

오늘은 퀘벡시티 여행의 아쉬움을 뒤고 하고, 몬트리올로 떠난다. 몬트리올까지는 차로 2~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다. 나는 몬트리올까지 기차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퀘벡시티에서 몬트리올까지 렌터카나 오를레앙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퀘벡시티의 VIA Rail station에 도착하자 마치 중세 유럽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퀘벡시티에서는 역 조차도 청동 지붕에 벽돌 외관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기차역 천장에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역 안으로 은은한 빛이 들어왔다. 내부에는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식당들이 있어 차 한잔 하며 여유롭게 기차를 기다릴 수 있었다.

여행 DAY-4

창조적인 도시, 몬트리올에서 보내는 하루

몬트리올 여행은 Mont-Royal에서 시작했다. Mont-Royal은 19세기 말 세계적인 건축가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가 설계한 공원이다. 도시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었다.  Mont-Royal 꼭대기에 있는Saint Joseph's Oratory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성당 입구에는 목발들이 쌓여 있었다. 알고 보니, 1900년대 초 앙드레 수도사가 신앙의 힘으로 환자들의 불치병을 고치고, 걷게 된 사람들이 기뻐하며 두고 간 이들의 것이라고 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Montreal Science Center로 향했다. ‘과학’이라면 중학교 이후부터 어렵고 따분하게 느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을 구경했다. 몬트리올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다.  Notre-Dame Basilica은 높은 천장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예배당이 인상적이었다. 350년간의 역사가 섬세하게 묘사된 스테인드글라스도 꼭 봐야 할 것. 5,772개의 파이프로 만든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도 멋있었다. 미사에 참여해 실제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었는데 웅장한 음색에 감동이 몰려왔다.

Rio Tinto Alcan Planetarium은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웅장한 심포니 음악에 맞춰 눈앞에 거대한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펼쳐지는 다크 유니버스 쇼를 감상했다.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북미의 파리로 불리는 몬트리올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40여 개가 넘는다. 2~3일간 여유롭게 몬트리올을 여행할 계획이어서 몬트리올 박물관 패스를 구매했다. 3일간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었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은 Montreal Museum of Fine Arts이다. 수요일 오후 5시 이후에 입장하면 입장료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피카소, 모네, 렘브란트 등의 유럽 거장들의 작품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그룹 오브 세븐’의 작품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여행 DAY-5

미식가의 천국, 몬트리올

몬트리올에서는 테라스에서의 우아한 브런치부터 개성 만점 푸드트럭까지 선택의 폭이 넓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식사 시간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몬트리올 특유의 세련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St. Denis 거리에 도착했다. 멋진 테라스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햇살은 따스했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왔다. 점심으로 퀘벡의 스페셜 요리를 맛보기로 했다. Mâche Restaurant은 푸틴과 으깬 감자 고기 파이인 셰퍼드 파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편안한 펍 분위기로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았다.

이후에는 몬트리올의 인기 푸드트럭을 찾아 나섰다. 스마트폰으로 streetfoodquest 어플을 다운받으면 간편하게 몬트리올의 인기 푸드트럭을 찾을 수 있다. 몬트리올은 캐나다 최대 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메뉴도 핫도그, 딤섬, 샌드위치, 쿠키 등 다양했다. 캐나다 간식의 대명사인 푸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Das Truck을 방문했다. 바삭바삭한 감자튀김에 풍부한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치즈가 살살 녹아 내리는 맛이 일품이었다. 마무리는 달콤하고 새콤한 베이컨으로 감싼 오레오스로 했더니 뒷맛이 깔끔하다. 멕시코풍 길거리 음식인 부리토 랩을 맛볼 수 있는 Queen B Ball Burrito도 이색적이었다. Le Cheese에서는 길게 늘어나는 그릴치즈 샌드위치가 맛있었다. 

여행 DAY-6

재즈의 도시

좀 더 역동적으로 여행하고 싶어, 자전거 Bixi를 대여해 몬트리올 시내 곳곳을 달렸다. 몬트리올 주변으로 650km 거리에 걸쳐 사방으로 자전거 도로망이 잘 갖추어져 있다. 24시간 자전거 이용요금은 $5로 무척 저렴했다. 다만 30분 간격으로 자전거를 바꿔 타야 했는데, 중간중간 자전거 정류장이 많아 불편하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쇠퇴한 항구를 활용해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한 Old Port부터 몬트리올 로컬들이 가장 살고 싶은 Mile End까지 달렸다. Mile End는 5년 전부터 젊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등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다양한 바와 카페 등이 들어선 곳이었다.

몬트리올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재즈바에 가는 것이었다. 몬트리올은 세계 최고의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재즈의 도시’가 아닌가! 명성에 걸맞게 수준 높은 재즈바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캐나다 현지인 친구가 추천해준 곳은 UpstairsHouse of Jazz였다. 공연 시작 전에 도착해 겨우 좋은 자리를 잡았다. 소극장 공연으로 재즈를 즐기고 있으려니 영화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뮤지션들의 연주가 흘륭해서 몬트리올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몬트리올 여행의 마지막 밤이 재즈의 선율로 물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