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로 꽉찬 옐로나이프 6일

밤에는 오로라, 낮에는 캐나다의 이색 북부지역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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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knife

밤하늘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 오로라와 만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옐로나이프로 모여든다. 티피 안에서 보내는 가슴 졸이는 순간이 지나간 뒤에 만나는 오로라의 감동.

노스웨스트 준주

오로라로 꽉찬 옐로나이프 6일
  1. 기간 4박6일
  2. 장소 옐로나이프
  3. 현재 기온 2.0°C

여행 DAY-1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단어, 빛의 대향연 오로라

오로라! 

듣기만 해도 이토록 가슴 떨리게 하는 단어가 있을까? 오로라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린다. TV에서 만났던 춤추듯 너울거리는 빛의 쇼를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화면으로 본 것 만으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오랫동안 버킷리스트로만 간직했던 오로라를 보러 간다.  


주저 없이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를 선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3박 체류 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5%나 된다고 한다. 다른 곳으로 오로라를 보기 위해 떠났다가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돌아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오로라를 확실히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옐로나이프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인 만큼 오로라 외에도 박물관, 설치미술품 등의 볼거리도 풍부하다. 올드타운과 뉴 타운에는 호텔, 레스토랑도 즐비해 맛집 탐방도 가능하다. 낮에는 이색적인 북부지역 문화를 탐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옐로나이프에서는 다운타운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지 않는 거리에서도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겨울 오로라 관측 최적기에 맞춰 신중하게 날짜를 선택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출발한다. 


옐로나이프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에어캐나다를 타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밴쿠버, 캘거리에서 두 번 환승을 거쳐 옐로나이프에 도착했다. 2017년 12월 15일부터 2018년 4월 1일까지 밴쿠버에서 옐로나이프로의 직항노선이 생긴다고 하니 옐로나이프로의 이동이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옐로나이프 공항에 도착하니 먼저 반기는 것은 차가운 공기다. 피부에 와닿는 공기의 감촉이 오로라의 도시에 한껏 가까이 와 있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시차 적응이라는 사치스러운 감정을 느낄새도 없이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정은 옐로나이프 도착하는 날부터 바로 시작되었다. 

숙소인 트라우트 록 롯지 Trout Rock Lodge 는 도심의 불빛과 차량의 소음에서 완벽히 동떨어진 섬 위에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경비행기를 타고 12분 정도 걸리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를 가로질러 롯지로 간다. 롯지로 떠나기 위해 우리를 마중나온 탱크 같은 특수차량을 만나자 기대감은 더욱 커져 갔다. 롯지는 오로라 오벌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3일 이상 이곳에 머문다면 오로라 관찰 확률이 무려 98%나 되었다. 


여행 첫날부터 과연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오랜 비행시간 때문에 무척 피곤했지만 하루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 오로라 투어를 감행하기로 했다. 부족한 잠은 한국에 가서 자면 될 테니까. 롯지에서 빌려주는 방한복과 방한화로 완전 무장을 했다. 추위가 걱정되어 준비를 단단히 한 덕분인지 온몸이 후끈했다. 오로라를 기다리며 롯지가 자리한 노스 암 오브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 North Arm of Great Slave Lake를 거닐었다. 잠깐 졸았을까. 갑자기 소란해진 주변 소리에 놀라 하늘을 올려보았다. 순간 일렁이는 푸른빛과 초록빛이 나타났다. 마치 마법사가 하늘을 향해 주문을 거는 듯 연기 같은 빛이 움직였다. 푸른 장막처럼 보이기도 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했다. 핑크색 빛을 띄며 내게 춤추듯 말을 거는 듯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순간 몰려왔다. 뭐라 표현하기도 어려운 그 기분, 졸음과 피곤이 어느새 싹 달아난 것은 당연했다. 사진기 셔터를 누르다 그만 뒀다. 사진기에 담길 수 있는 빛이 아니었다. 한참 동안 눈 위에 누워서 춤을 추는 듯한 오로라를 눈과 가슴에 가득 담아보려고 애썼다. 할 수 있는 건 그 뿐이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그 순간이 좀 더 길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다.  

여행 DAY-2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오로라

어젯밤 오로라를 봤다는 흥분에 오래도록 잠이 오질 않았다. 새벽에 잠시 잠이 들었을까. 하지만 낮 동안의 롯지 주변 모습이 궁금해 오래 누워있을 수 없었다. 낮에 만나는 트라우트 록 롯지는 더욱 근사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새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고, 낚시, 하이킹까지 가능하다. 2박 패키지에는 숙박뿐만 아니라, 식사와 스노모빌, 스노슈잉, 아이스피싱, 무제한 오로라 관찰 체험 등의 액티비티들이  모두 포함된다. 마치 캐나다 편 삼시세끼를 찍는 거 같이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호스트가 정성껏 차려주는 캐네디안 가정식 식사를 하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호숫가로 스노슈잉을 떠났다. 스노슈잉은 마치 테니스 라켓처럼 생긴 설피를 신고 눈 위를 걷는 체험이다. 설피를 신으니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나무 위에 가득히 쌓인 눈과 눈 위에 가득한 야생동물 발자국을 보며 한 시간 정도 트레킹을 했다. 걸을수록 옐로나이프 겨울 세상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아 너무 즐거웠다. 따뜻하게 모닥불을 피워놓고 마주 앉아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다. 트레킹 후에는 스노모빌에 도전했다. 의외로 조작법이 간단해 조금 연습을 하고 난 후에는 스노모빌을 혼자 탈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설원을 신나게 달려볼까?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겨울 왕국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이 최고였다. 온몸이 짜릿한 흥분으로 가득했다.

호숫가 롯지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였다. 모든 식재료와 연료는 경비행기를 통해 배송된다. 전기도 자가발전하고, 식수도 근처 호숫물을 자체 정화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옐로나이프에는 외딴 호숫가에 자리 잡은 롯지가 트라우트 락 롯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외에도 블래치포드 레이크 롯지 Blachford Lake Lodge, 옐로우 독 롯지 Yellow Dog Lodge, 샌디 포인트 롯지 Sandy Point Lodge, 피터슨스 포인트 레이크 롯지 Peterson's Point Lake Lodge, 나무슈카 롯지 Namushka Lodge, 플러머스 아틱 롯지 Plummers Lodge 등이 있다. 


오늘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로라를 밤새 기다렸다. 얼어버린 호수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속삭이듯 반짝이고 있었다. 구름이 조금 끼어 있어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오로라 예보가 강한 날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는 롯지 호스트의 말에 조금 더 추위를 견뎠다.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가 나오질 않아 모닥불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걸었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 같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순간 오로라가 나타났다. 오로라가 강해 호수 주변의 두꺼운 구름을 뚫고 새어 나왔다. 나 혼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빛의 대잔치. 광활한 자연 속에서 홀로 보는 오로라의 감동이 남달랐다. 하늘에서 넘실대는 빛의 축제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있었다. 

여행 DAY-3

Welcome to the Civilization! 오로라 빌리지에서의 만남

오늘은 오로라 빌리지에서 오로라를 보기로 했다. 사실 옐로나이프 오로라하면  뾰족한 티피 위로 오로라가 춤추는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가장 궁금하고 기대가 많았던 곳이었다. 트라우트 록 로지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옐로나이프 올드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브루어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NWT Brewing Co. 에서 호숫가의 맛있는 수제 맥주를 마셨다. 이곳은 옐로나이프에서 가장 소문난 맛집으로 롯지 호스트도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라며 추천해주었다. 도시의 전체 인구가 2만 명밖에 안되는 작은 곳이지만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옐로나이프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롯지에서 벗어나자 'Welcome to the Civilization!' 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에너지도 느끼고 싶었다. NWT 브루잉의 로컬 크래프트 맥주,신선한 재료로 만든 버팔로 버거와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잡은 생선 수프는 과연 소문대로 최고였다. 가격도 착하고, 노스웨스트의 분위기를 담은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았다.  


올드 타운에 있는 수공예품 숍을 구경하며 낮 시간을 보냈다.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품과 근처 광산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운 투 어스 Down to Earth에서는 다른 곳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허브 제품 몇 가지를 기념품으로 구매했다. 미드나이트 선 Midnight Sun에서 노스웨스트 준주 북극곰 모양 자동차 번호판 장식을 득템했다. 옐로나이프 곳곳에는 오로라 예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오로라 등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오늘 밤 오로라 예보는 빨간 불인 STORMY였다. 오로라 폭풍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오늘밤은 무조건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말에 벌써부터 설레었다.

올드타운에서 폭풍 쇼핑을 하고 났더니 그새 배가 고파졌다. 옐로나이프 맛집인 손꼽히는 불록스 비스트로 Bullock's Bistro 로 향했다. 여행자들의 사진과 전 세계 화폐들로 내부를 가득 채운 오래된 통나무 레스토랑이라 운치 있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피시 앤 칩스와 푸짐한 버팔로 스테이크를 골랐다. 근처에 있는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로 요리해 더욱 신선했다. 버팔로는 사냥으로 잡은 고기라는데, 굉장히 부드러웠다. 


저녁 식사 후에는 올드타운 전망대 Bush Pilot's Monument로 향했다. 지인이 이른 저녁에 우연히 올라갔다가 엄청난 오로라를 본 적이 있다고 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올드타운은 다운타운에 비해 불빛도 많이 없어 오로라를 보기에도 좋았다. 다른 오로라 관측지에서는 4시간에 $100여 불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데, 올드타운 전망대는 공짜라 부담도 없었다. 비록 전망대에서 오로라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탁 트인 옐로나이프의 자연경관을 바라볼 수 있었다.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오로라 빌리지 Aurora Village는 옐로나이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측지였다. 사진을 통해서 여러 번 만난 곳이지만, 실제로 보는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게다가 한국인 가이드가 세 명이나 있어서 무척 든든했다. 티피는 캐나다 원주민들의 전통 텐트로 화덕이 갖추어져 있어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편안하게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여러 일행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 조차 재미있었다. 오로라 빌리지에서는 호수 위나 언덕 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오로라가 나타나자 밖에 있던 가이드가 들어와 오로라가 나왔다고 일러 준다. 카메라를 들고 재빠르게 바깥으로 나갔다. 티피들 사이로 뜬 오로라가 또 다른 분위기와 그림을 만들었다.  티피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 마을과도 같아 오로라와 함께 있으니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지금까지 매일 밤 오로라를 만났지만 오늘은 또 다르게 다가왔다. 

여행 DAY-4

개썰매를 타고 오로라를 본다고?

오늘 낮에는 겨울에만 할 수 있다는 아이스 피싱 투어에 도전했다. 옐로나이프 투어 Yellowknife Tours 에서 예약했더니, 낚시 장비, 낚시 면허증, 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나다에서 낚시를 하려면 낚시 면허증은 필수다. 빙판을 깨고 즐기는 얼음낚시는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훨씬 짜릿하고 재미있었다. 찌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거대한 물고기를 낚는 것을 옆에서 보자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신선한 재료로 맛있게 요리한 점심 식사도 제공해주어 4시간의 낚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 밤에는 개썰매를 타고 오로라를 보러 간다. 옐로나이프에서 개썰매로 가장 유명한 업체인 벡스 케늘Beck's Kennels 을 이용했다. 컹컹대며 짖어대는 여덟 마리의 허스키가 과연 무거운 나를 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개썰매가 어디 구덩이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슬며시 들기도 했다.걱정은 잠시, 능숙한 개썰매 전문가가 노련하게 안전하게 개썰매를 몰기 시작했다. 썰매는 생각보다 훨씬 빨랐고, 스릴 넘쳤다. 마치 미드 '왕좌의 게임' 속 위기에 빠진 공주가 된 것 같기도 했다. 빠른 속도에 안전대를 꽉 잡았다. 그동안 따뜻한 티피나 모닥불 앞에 있어서 잘 몰랐는데 옐로나이프의 추위가 이제야 실감이 났다. 캐나다의 대자연 한복판에서 제대로 겨울을 만끽했다. 눈꽃으로 가득한 트레일을 따라가는 호젓한 길이 운치 있었다. 30분 동안 신나게 달리고 나니 몸이 모두 얼어붙어버렸다. 


마침내 도착한 따뜻한 캐빈에서 차를 마시며, 오로라를 기다렸다. 몸이 얼었다가 녹으니 노곤노곤해져서 잠이 쏟아졌다. 오로라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잠을 쫓았다. 개썰매 오로라 투어는 다른 오로라 투어와는 달리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8시에 시작해서 새벽 1시에 끝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초조해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스물 스물 빛이 퍼지는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개썰매를 타고 달려온 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비용은 1인당 $140. 생전 처음 해보는 독특하고 멋진 경험이었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직접 허스키를 몰 수 있는 투어도 신청해 허스키와의 교감을 느껴보고 싶다. 

여행 DAY-5

구름이 끼는 날에는 오로라를 못보는 걸까?

오늘은 오로라 예보가 조금 약한 데다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오로라 빌리지에서 오로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을 듣자 맥이 탁 풀렸다. 캐나다에서 마지막 밤이자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마지막날이었다. 내 인생에 언제 또 다시 올까 싶은 기회였다. 그렇다고 숙소에서 잠을 청하기는 너무나 아쉬운 일.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오로라 헌팅 투어 업체를 예약했다. 오로라 헌팅 투어는 차를 이용해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포인트를 찾아 이동하는 상품이다. 날이 흐린 날 최대한 구름이 없는 곳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좀 더 높아진다. 정해진 베이스캠프 없이 차 안에서 대기해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오로라를 만날 수만 있다면 약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투어 팀을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함께 하는 인원은 모두 여덟 명. 따뜻하게 중무장을 한 이들의 얼굴에는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했다. 차를 타고 옐로나이프 외곽의 한적하고 시야가 넓게 트인 곳으로 이동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동안 현지 가이드가 간식, 음료, 수프를 준비해주었다. 배고팠던 참이었다. 업체에 따라 한 곳에서 보는 경우도 있고, 서너 포인트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팀은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 다른 장소로 계속 이동했다. 

두 번쯤 장소를 옮겼을까. 드디어 구름을 피해 오로라가 피어올랐다. 여러 장소를 전전하다가 마침내 만난 오로라여서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가이드가 오로라 사진 찍는 법도 설명해주고, 오로라를 이용해 셀카 찍는 법도 알려주었다. 마치 빛이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찍자 마법의 용이라도 된 것 같았다. 지금껏 오로라가 나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다, 이렇게 오로라가 나오는 곳을 직접 쫓아 다니보니 오로라를 만나는 것이 큰 행운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옐로나이프에는 오로라 헌팅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러 업체가 있다. 보통 밤 10시에 시작해 새벽 2시까지 이어지며, 사진을 촬영해주거나 음식을 제공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피에서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시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는데, 오로라 헌팅 투어에서는 약간의 시간 연장은 서비스처럼 제공되어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이기도 했다. 마지막날 오로라 헌팅 투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Ÿ 오로라 닌자 포토 투어 Aurora Ninja 

Ÿ 션즈 오로라 체이싱 Sean's Aurora Chasing

Ÿ 마이 백야드 투어 My Backyard Tours

Ÿ  헬로 오로라 Hello Aurora (한인투어)

Ÿ 벡스 케늘 Beck's Kennels

Ÿ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 투어 Great Slave Lake Tours

Ÿ 노스스타 어드벤처 North Star Adventures

Ÿ 아틱 투어 캐나다 Arctic Tours Canada

Ÿ 오로라 드림 투어 Aurora Dream Tours 

여행 DAY-6

오로라, 이젠 안녕

외딴 롯지에서의 오로라도 보고, 티피와 함께하는 오로라 빌리지도 방문하고, 개썰매를 타고 오로라도 보고, 오로라를 찾아 떠나는 오로라 헌팅 투어도 떠났다. 매순간이 소중했다. 오로라와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다 시도해 본 것 같아 후회는 없었다. 돌이켜볼 수록 꿈처럼 느껴졌다. 오로라는 신기루처럼 마치 손안에 잡힐 듯 가까이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곤 했다. 신비롭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체험이었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이번 여행을 떠올렸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달성한 뿌듯함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이제 내 삶은 오로라를 본 때와 오로라를 보지 않았을 때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손에 잡힐 듯 다가왔지만 잡히지 않았고 사라지는 듯 했지만 어느새 내 품으로 들어온 오로라,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 일생 한 번의 기회가 될 지도 모르는 이번 여행은 내 인생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