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오로라 4일

오로라가 반짝이는 북극의 중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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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WEST TERRITORIES

오로라로 유명한 노스웨스트 준주. 하지만 여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나하니 국립공원과 오로라 빌리지를 모두 체험하는 대박 추천일정

노스웨스트 준주

썸머 오로라 4일
  1. 기간 3박4일
  2. 장소 노스웨스트 준주
  3. 현재 기온 -17.0°C

여행 DAY-1

옐로나이프 도착 및 오로라 관찰

여름 오로라를 취재하기 위해 옐로나이프에 도착했다. 수하물 찾는 곳에서 반대편으로 점프 하는 것 같은 포즈의 곰 한마리가 우리를 반겼다. 가이드를 기다리며 지역 안내 책자를 읽었다. 처음 서양 탐험가에게 발견되었을 때 이곳 인디언들이 구리 성분이 많아 노란색을 띠는 칼을 가지고 있었다고해서 옐로나이프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현재는 구리 광산보다 다이아몬드로 더 유명하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가이드와 함께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여행자가 몰려드는 곳이다. 공항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넓은 평야 위에 자리 잡았는데 호수가 있어 빛이 반영된 사진이 멋지다고 한다. 편의시설을 안내받고 티피 안으로 들어갔다.

인디언들의 전통 주거시설이었던 티피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이 작은 쉼터에서 전통 빵과 차를 마시며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데 일본사람들이 많고 중국과 유럽인들도 있었다. 우리는 장비를 챙겨 버팔로 언덕으로 향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리고 오로라 빌리지 스태프가 알려준대로 카메라 설정을 바꾼 뒤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옐로나이프를 중심으로 사방 1,000km안에는 산이 없어서 시야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라를 조금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유콘에서 만났던 오로라를 떠올리며 세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첫날은 오로라를 만날 수 없었고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 DAY-2

엘로나이프 시티 투어와 개썰매

호텔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브런치 뷔페로 향했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이드의 얘기로는 이곳이 로컬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음식을 나르는 동안에도 서로 웃으며 안부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모습이 참 인간적이고 따뜻해 보였다. 

낮에는 도시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와 올드타운 쪽으로 걸어다가보니 다양한 상점과 건물들이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다가 자동차 번호판을 샀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예쁜 번호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도시 여기저기에 다이이몬드와 오로라로 디자인한 로고가 장식돼 있는걸 볼 수 있다. 툰드라와 침엽수림이 표현된 노스웨스트 준주 깃발도 많이 걸려있었다.

우리는 시티투어를 마치고 개썰매를 타러 남쪽으로 이동했다. 캠 호수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벡스커넬은 오래전부터 개썰매대회에서 우승했던 실력있는 회사라고 한다. 우리를 끌어줄 개들과 인사하고 썰매쪽으로 갔는데 썰매가 아닌 바퀴달린 자동차다. 하긴 여름에는 눈이 없으니 썰매가 불가능하겠다. 사계절 꾸준히 썰매팀 훈련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고안했다고 하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저녁에 개썰매를 타고 오로라를 관찰하기 위해 나섰다. 개들을 숙소에 묶어놓고 저녁을 먹었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 우리 일행과 개들만 남아있어 솔직히 조금은 무서웠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적응이 되었다. 달도 안보여 오로라를 보기에 적당했고 오늘 오로라 예보에 따르면 강도가 높아 기대해도 좋았다. 새벽 두시가 지났지만 기다리던 오로라는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옅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가이드의 외침에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맙소사! 나는 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녹색의 커튼이 바로 눈 앞에서 하늘 끝까지 출렁이고 있었다.

카메라를 챙길 생각도 못하고 무장해제된 채 한 발짝도 못움직이고 오로라를 맞이했다. 어디선가 소년합창단의 노래가 들리는 듯했다.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출렁이는 오로라는 정말로 대단했다. 손을 뻗어 잡고 싶을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우주의 신비가 느껴지며 눈물이 날 정도로 황홀했다. 누군가 오로라 관광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단계의 여행이라고 하던데 그 이유를 이제는 공감할 수 있었다. 오로라가 사라지고 나서도 다음날 오후까지 감동이 몸 전체에 남아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못봤다는 여행자들 얘기를 들었던게 생각나며 선택을 받은 것 같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들었다.

여행 DAY-3

나하니 국립공원

오전 일찍 나하니 국립공원Nahanni National Park으로 이동했다. 나하니 국립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시작했을 때 최초로 선정된 곳 중 하나라고 한다. 4,765에 걸쳐 펼쳐진 공원 안에는 낙차가 나이아가라 폭포의 2배이고 엄청난 물이 떨어지는 버지니아 폭포를 비롯해 세계 8대 협곡 중 하나인 람 캐년과 온천, 내륙의 피오르드까지. 지구의 심장소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대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 안을 흐르는 사우스 나하니 강에서 체험하는 카누 트립은 세계 아웃도어 팬들이 동경하는 목적지다. 선주민이었던 나하니족이 ‘데드맨 밸리’, ‘헤드레스 레인지’ 등의 불길한 이름을 붙여놓아 외부의 침입을 막았던만큼 이곳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우리는 포트심슨에서 다시 수상비행기를 타고 버지니아 폭포 상단 쪽에 착륙했다. 폭포 아래 방향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며 주변을 관람했다. 위에서 볼 때와 옆을 지나 아래에서 본 폭포의 모습은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숨겨진 보석같았다. 중앙의 큰 바위 양 옆으로 흘러내리는 우렁한 물줄기는 세상 모든 것을 덮어버릴 듯 공기를 울려댔다. 폭포하부에서 넋을 놓고 풍경을 감상하다 다시 수상기를 타고 나하니 마운틴 롯지에 들렀다. 태고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물가에 발을 담고 앉아 가이드가 끓여준 차를 마시고 있자니 지구가 아닌 행성으로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저녁에는 메켄지 강으로 나갔다. 강가에 앉아 가져온 코코아를 마시며 오로라를 기다렸다. 여름이지만 밤에는 한국의 가을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 외투를 입고 있었다. 이 곳 오로라는 강물이 반영되어 환상적인 모습이라고 해서 우리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포트심슨에서 예전에 모피무역이 열렸을 때를 상상했다. 원주민이 모피를 가져올 때 그들의 머리 위로 나타나는 오로라. 전날 오로라 빌리지에서 맞이했던 오로라는 그러나 나타나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여행 DAY-4

옐로나이프

포트심슨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잠시 시내를 걸으며 역사지구를 관람하고 옐로나이프로 돌아왔다. 올드타운의 블록 비스트로에서 맛좋은 버팔로 스테이크로 이른 저녁을 먹고 옐로나이프의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낚시를 하고 트레킹도 즐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