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따라잡기 BC주 9일

인생 뭐 있어? 캐나다에서는 매 순간이 최고의 선택. 신나게 놀자!

  1. 인쇄
  2. 문자발송
  3. 페이스북 퍼가기
British Columbia

세련된 도시여행과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는 해안을 따라 매력적인 작은 소도시가 늘어서 있고, 내륙에는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하다. 한적한 풍경 속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만든 이의 개성과 정성을 담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도 다채롭게 골라서 방문할 수 있다. 색다른 맥주를 맛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장기하 따라잡기 BC주 9일
  1. 기간 8박9일
  2. 장소 밴쿠버, 빅토리아, 슈메이너스, 쿰스, 팍스빌, 토피노, 나나이모, 휘슬러
  3. 현재 기온 5.7°C

여행 DAY-1

세련된 도시 여행자를 위한 밴쿠버

이번 캐나다 여행의 콘셉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행복하자로 정했다. 무엇을 먹든, 맥주를 마시든, 익스트림 액티비티를 즐기든 신나게 놀면서 행복하면 그뿐이었다. 그러기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가 제격이었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고 다양한 액티비티와 맛있는 음식을 원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 밴쿠버에서는 마켓과 브루어리 투어를 즐기고,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는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예정이다. 마치 내일이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놀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밴쿠버에서의 첫날이 시작됐다.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리라.

밴쿠버에 도착해 제일 먼저 간 곳은 바로 밴쿠버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개스타운 Gastown 이었다. 개스타운이라는 지명이 있게 한 존 데이튼의 동상과 15분에 한 번씩 증기를 내뿜는 시계가 이곳의 명물. 개스타운의 거리를 거닐며 기념품 가게와 특색 있는 상점을 구경했다. 개스타운에서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둔 Urban Brewery Experience에 참여했다. 밴쿠버에서 유명한 소규모 브루어리를 돌아다니며 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안주를 맛볼 수 있었다. 밴쿠버의 음주 문화와 식사 예절,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다양한 맥주를 맛보았다. 취하는 줄 모르고 홀짝이는 맥주가 더욱 맛있었다.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 흥이 가득했다. 절로 목소리가 커지며 신이 났다. 밴쿠버의 흥을 느끼며 친구도 만드는 좋은 시간이었다. 하루가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여행 DAY-2

밴쿠버에서의 특별한 경험들

예일타운에서 아쿠아버스를 타고 그랜빌 아일랜드로 떠났다. 무지개 빛깔의 아쿠아버스는 사이즈가 앙증맞아 무척 귀여웠다. 밴쿠버의 멋진 해안가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히 이동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밴쿠버 사람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아쿠아버스를 탑승해서인지 마치 밴쿠버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착각까지 들었다. 아쿠아버스는 예일 타운 등의 밴쿠버 주요 8개 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다. 

특별한 아침 식사를 위해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에더블 캐나다 Edible Canada 를 찾았다. 에더블 캐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다. 캐나다 음식 장인들이 만든 식료품을 판매하는 숍도 운영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캐나다가 자랑하는 신선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에서는 밴쿠버의 맛을 찾아 다녔다.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만들어나가는 아트 갤러리와 작가의 스튜디오를 둘러볼 수 있고, 브루어리 투어도 있다. 특히 그랜빌 아일랜드 브루잉에서는 그랜빌 아일랜드만의 독특한 맥주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깨끗한 캐나다 물로 만들어서 그런지 더욱 깔끔한 맛의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밴쿠버의 특색을 살린 개스타운 앰버 에일, 잉글리시 베이 페일 에일 등을 살린 라벨이 인상적이었다. 인기 있는 비어 샘플링을 마시며 바텐더에게 간단한 설명도 들었다. 개성있는 맥주를 마시니 절로 흥이 났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떠나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Capilano Suspension Bridge 를 내려다보니 아찔한 높이에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안개 낀 상록수 숲과 하얀 거품이 이는 급류 위를 거닐며 어린시절로 되돌아간것처럼 맘껏 뛰어다녔다. 브리지를 지나면 조성된 트리탑스 어드벤처도 재미있었다. 오솔길을 따라 울창한 숲 사이에 상록수를 통과하는 서스펜션 브리지가 7개 있어, 숲 바닥에서 30m 높이까지 내려다볼 수 있었다. 계곡에 매달린 다리를 중심으로 캐나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 정원, 토템폴이 있어 볼거리도 많았다. 

여행 DAY-3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밴쿠버에서 차를 렌트해 99번 Sea to Sky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시 투 스카이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달리기 좋은 도로로 손꼽히는 만큼 울창한 숲과 산봉우리가 이어져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캐나다는 도로가 잘되어 있어 운전하기 좋았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차 렌트하기 잘했다 싶었다. 드라이브를 만끽하다가 멈춘 곳은 시투스카이 곤돌라 Sea to sky Gondola. 곤돌라를 탑승하니 10분 만에 해발 885m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름인데도 만년설 병풍에 둘러싸여 있는 것만으로도 상쾌했다. 하우 해협 피오르드와 스타와무스치프 산에 둘러싸인 절경, 선샤인 코스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했다. 드넓게 펼쳐진 자연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경이로움까지 느껴졌다. 곤돌라 정상에 위치한 Summit Lodge는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쉼터 같았다. 탁 트인 테라스 자리에 앉아 바비큐 메뉴를 주문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풍경, 맛있는 음식이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서 전망대에서 본 섀넌 폭포를 찾아갔다. 시 투 스카이 곤돌라 주차장에서 차로 3분만 더 가면 섀년폭포 Shannon Falls가 나왔다. 섀넌 폭포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폭포로 가족 피크닉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오래된 통나무에 낀 초록빛 이끼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고 길고 긴 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에 가슴이 뻥 뚫렸다. 

여행 DAY-4

빅토리아 고래를 만나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페리터미널로 이동했다. 밴쿠버 도심에서 빅토리아에 가기 위해 7시 15분에 떠나는 BC 페리에 탑승해야 했기 때문이다. 페리를 타고 밴쿠버를 떠나는 기분이 묘했다. BC 페리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를 여행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교통수단이다. 차를 페리에 실을 수 있어 편리하게 여행이 가능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가를 따라 다채로운 페리 루트가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를 잇는다. 배 안에서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즐기다 보니 한 시간도 안되어 빅토리아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도착하자마자 Sam's Deli에 들렀다. 점심시간 무렵에 프린스 오브 웨일즈 Prince of Whales고래 관찰 투어를 떠나기 때문에 점심 도시락을 미리 준비해야했다. 오션 매직호를 타고 혹등고래, 범고래, 바다사자, 쥐돌고래와 마주쳤다. 그때마다 동식물 전문 가이드가 해양 생물과 다채로운 섬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배에는 고래의 소리를 관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효과적으로 고래 관찰 투어를 할 수 있는 점이 신기했다. 오션 매직호에는 시원한 바다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야외 데크가 있어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선내에서 음료수와 함께 미리 준비한 따뜻한 수프와 샌드위치를 먹으니 꿀맛이었다. 

빅토리아는 항구도시인 만큼 해산물 요리가 대중화되어 있다. 특색있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도 발달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브루펍이라는 Spinnakers Gastro Brewpub으로 갔다. 건물 지하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로 직접 맥주를 만들어서 그런지 맥주의 맛과 향이 남달랐다. 여운이 계속해서 남는 맥주는 처음이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정성껏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 음식에도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이 느껴졌다. 독특한 맛있는 맥주와 함께 피시 & 칩스를 먹으니 오감이 만족감으로 가득찼다.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좋아하는 노래도 따라 불렀다. 하루하루가 흥분과 즐거움으로 가득차있다. 내일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여행 DAY-5

빅토리아에서 신나게 놀아볼까?

빅토리아의 작은 공원을 산책했다. 다운타운 남쪽의 제임스 베이에 있는 비컨힐 공원은 조깅이나 산책을 즐기기에도 매우 멋진 곳이었다. 공작새들이 울타리도 없이 마음껏 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다. 호숫가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 캐나다의 공원과 이런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유지하는 캐나다 사람들이 부러웠다. 

빅토리아는 캐나다에서도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자전거 트레일로 유명하다. 자전거 여행이 즐기고 싶어 Pedaler 에 참여했다. 자전거타기가 능숙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모두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시간 동안 자전거 타며 관광을 즐기고, 1시간 동안은 개츠비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끝났다. 투어 비용은 $50.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피셔맨스 워프에 들렀다. 형형색색 독특한 디자인의 수상가옥이 예뻤다. 수상가옥에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피셔맨스 워프에서 물개를 발견했다. 얼른 매점에서 생선을 사서 물개에게 던져줬더니 금새 물개들이 더 나타나 먹이를 채갔다.  

빅토리아 이너하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카약을 타고 있었다. 자유로워보이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당장 카약 을 타러 갔다. 지금 이 순간의 빅토리아 여행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이너하버에는 다양한 크기의 배, 카약, 고래 관찰 보트, 요트로 가득했다. 카약을 타고 지나가는데, 내 자신이 이너하버의 일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독수리, 물개, 갈매기도 아주 자연스럽게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고요한 물살에 몸을 맡기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행복해졌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충만한 기분이었다.

빅토리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오늘 저녁은 LURE Restaurant 으로 정했다. 빅토리아 이너하버와 함께 아름다운 일몰을 테라스에서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끝내주는 레스토랑이었다. 빅토리아에서 가장 핫한 레스토랑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빅토리아에서의 순간순간을 추억했다. 맛있는 칵테일과 함께 신선한 요리를 맛보고 있어서인지 밤이 지나가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여행 DAY-6

밴쿠버 아일랜드 구석구석 탐험

오늘은 빅토리아를 떠나 슈메이너스를 들러 팍스빌까지 달릴 예정이다. 밴쿠버 아일랜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했다. 작은 소도시를 마음껏 누비기에 이만한 방법이 없다. 도로 정비도 잘 되어 있고, 길가도 한적해서 운전하기도 편했다. 가다가 먹고 싶은 맛집이 보이면 맛보고, 구경하고 싶은 숍이 보이면 쇼핑을 할 계획.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가는 길에 Coast Salish Journey 라는 숍이 보이길래 차를 세웠다. 주인장이 숍 비우는 시간이 많아 미리 전화해서 방문 의사를 알려야 한다는데, 운이 좋았다. 가게 문이 얼려있었다. 이곳에서는 직접 조각한 토템, 가면, 지팡이와 함께 숍 주인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컬렉션도 구경할 수 있었다. 여행 기념품으로 토템 몇 점을 구입했다. 

슈메이너스의 Riot Brewery 는 요즘 뜨고 있는 핫한 브루어리로 맥주에 대해 배우고 시음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맥주와 미리 준비한 바비큐 요리를 곁들여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든든하게 먹고 슈메이너스 마을 구경을 떠났다. 슈메이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벽화마을이다. 1982년부터 시작된 다양한 벽화가 온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다. 노란색 발자국을 따라 차례대로 벽화를 구경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벽화 내용도 슈메이너스의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라 의미있게 느껴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갤러리이자 매년 새로운 벽화가 추가된다고 하니 언젠가 또 한번 방문해야겠다. 가장 유명한 벽화인 마을 원주민 벽화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목적지인 팍스빌로 차를 몰았다. 팍스빌은 여독도 풀고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기에 좋은 곳이었다. 

여행 DAY-7

토피노에서는 무조건 서핑!

서둘러 조식을 먹고, 토피노로 향했다. 팍스빌에서 토피노까지는 운전해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기대감이 컸던 때문인지 운전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토피노에서 제일 유명한 푸드 트럭인 타코피노 Tacofino 에 들렀다. 크리스피 치킨 타코와 레몬향 들어간 맥주를 주문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타코를 먹고 있으려니 서부 해안의 기운이 입안에 가득 느껴졌다.

토피노는 퍼시픽 림 국립공원 북단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국립공원 안에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로 가득했다.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서핑을 즐기고 싶었지만 초보자가 타기에는 파도가 거칠다고 해서 West Coast Aquatic Safaris를 먼저 했다. 토피노의 자연과 야생동물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투어였다. 진짜 곰이 나타날까? 조마조마했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저 멀리서 곰이 나타났다. 약간 긴장되었지만, 다행히도 모두가 안전하게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토피노에서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바로 서핑! 토피노에서는 서핑이 가능한 해변이 무려 35km에 달한다. 물 온도는 연중 10도를 유지해 웻수트만 입으면 1년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전문 강사의 레슨을 받기 위해 서핑 명소인 Chesterman Beach로 갔다. Surf Sisters 에서 강습을 받고 파도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파도에 맞선다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겁이 나기도 했다. 몇 번 해보니 요령이 생겼다. 실패하는 순간도 많았지만, 가끔 파도와 내가 한 몸이 되는 느낌이 들때면 행복한 느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서핑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났더니 배가 고팠다. SOBO Restaurant 은 토피노에서 재배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만드는 곳이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맛이란 이런 것이겠구나'하는 음식들이었다. 서핑이 힘들었는지 식사를 마치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여행 DAY-8

현지인처럼 즐기기

아침에 눈을 떴더니 전날의 서핑 체험으로 온 몸의 근육이 뻐근했다. 밴쿠버 아일랜드 내에 유일한 온천인 핫 스프링스 코브 Hot Springs Cove따뜻한 물에 뻐근한 몸을 풀어야겠다. 핫 스프링스 코브는 배를 타고 90분 정도 가면 있는. 마퀴나 주립공원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유일의  천연 온천이다. 차가운 바닷물과 뜨거운 온천수가 섞인 풀장에는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계곡에 자유롭게 누워있었다. 천연 풀장인데도 42도의 기분 좋은 온도를 유지해서 신기했다. 캐나다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온천을 즐겼다. 

다시 토피노로 돌아와 렌터카를 운전해서 커티드랄 그로브 Cathedral Grove로 향했다. 토피노에서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커티드랄 그로브는 거대한 전나무숲이 장관을 이루었다. 800년이 넘은 거대한 나무와 파란 이끼들이 원시의 생명력을 내뿜었다. 숲 이름에 '대성당(Cathedral)'이 들어가서 이상하다 싶었다. 거대한 나무가 이루는 숲이 마치 유럽의 고딕식 대성당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피톤치드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트레일을 따라 신나게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힐링 되는 느낌이 들었다. 전나무가 내뿜는 신선한 기운을 몸속에 마음껏 채웠다. 

쿰스 Coombs의 올드컨트리 마켓 The Old Country Market Coombs 은 지붕 위의 염소로 유명한 마켓. 진짜 지붕 위에 염소가 있을까 의심스러워하며 도착했는데, 정말 지붕 위에 염소가 있었다! 지붕 위에서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이 어찌나 천연덕스러운지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마켓에서는 신선한 치즈, 과일, 식료품, 거실용품, 기념품 등등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맛있는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파는 레스토랑도 많아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다. 

나나이모에서는 친구와 둘이서 나나이모바 트레일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나이모의 대표 디저트인 나나이모 바는 초콜릿과 견과류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으로 만들어졌다. 나나이모의 카페를 돌며 달콤한 나나이모바와 커피를 즐기는 트레일로 지도를 보고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셀프 가이드 투어이다. 입안 가득 달달한 나나이모바를 넣으니 내 삶도 달달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플로팅 펍인 Dinghy Dock Pub 은 나나이모 여행 중에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펍에 가기 위해서 페리를 타야만 해서 독특했다. 본인 소유의 요트가 있으면 직접 펍에 주차(?)를 하고 올라갈 수 있다. 펍에서는 나나이모와 밴쿠버 아일랜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야생동물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천국이 따로 없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낚시터도 있어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도 많았다. 

여행 DAY-9

액티비티의 천국, 휘슬러

나나이모에서 페리를 타고 휘슬러로 향했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북미 최고의 스키리조트로 잘 알려진 휘슬러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기에 가능한한 많은 액티비티를 즐기기로 했다. 첫 번째 액티비티는 휘슬러 번지 점프. 예약시간 한 시간 전에 와야 한다길래 기다리며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보기만 하는데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흥분되기 시작했다. 깎아내린 듯한 절벽과 빽빽한 나무로 가득한 숲, 에메랄드빛 강을 배경 삼아 뛰어내린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혼자 뛰어내릴 건지, 탠덤으로 할지, 휠체어를 타고 할지 물어보는데 용기 있게 혼자 뛰어내리기로 했다. 3. 2. 1. 담당자의 구령이 귓가에 들려왔다. 마음은 이미 다리 밑에 있지만, 몸은 다리에서 뒤쪽에 멈춰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멋지게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마음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인생 뭐 있어?"하며 무작정 뛰어내렸다. 뛰어내릴 때의 시원함과 쾌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심장이 짜릿짜릿하면서도 온몸의 세포가 다 깨어나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렸는지 그제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해냈다는 자부심과 대견함이 몰려왔다. 

숙소가 있는 휘슬러 빌리지에 도착했다. 아기자기한 마을 안에는 호텔, 숍, 레스토랑, 펍, 카페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만 봐도 아웃도어의 천국인 휘슬러에 있는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휘슬러 빌리지에서 한 마리의 독수리가 되어보기로 했다. Eagle Tour 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이다. 번지점프를 하고 난 뒤라 그런지 연결된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휘슬러의 이글 투어는 상상 이상이었다. 집라인에 타자 휘슬러와 블랙콤 산 사이를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왔다. 30층 높이에서는 나도 모르게 괴성이 나왔다. 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액티비티였다. 긴장해서 줄을 꽉 잡고 있었던지 투어가 끝나자 두 손이 땀으로 가득했다. 

강렬한 액티비티를 하룻동안 두 개나 경험하고 났더니 긴장이 풀리며 피로감이 몰려왔다.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 Canadian Wilderness Adventures 의 Salmon Bake를 하러갔다.  ATV를 타고 블랙콤 마운틴을 향해 6,000피트 이상 올라가다보니 멋진 산장이 나타났다. 라이브 음악 소리를 들으며 쉬고 있으니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야생 연어,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디저트가 한상 근사하게 차려졌다. 기가 막힌 풍경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지금이 꿈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 후회없는 9일 여정이 이렇게 끝나갔다.


★ 대한항공 인천 -  밴쿠버 항공 스케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