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완전정복 6일

맛집, 액티비티, 카우보이 트레일, 쇼핑, 야경, 핫 플레이스까지

  1. 인쇄
  2. 문자발송
  3. 페이스북 퍼가기
Calgary

대초원과 산봉우리 사이에 자리한 캘거리는 서부의 전통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페스티벌, 미식 문화가 매력적인 도시이다. 카우보이의 도시에서 맛보는 최상급 스테이크는 천상의 맛과 비교할 수 있을까.

캘거리

캘거리 완전정복 6일
  1. 기간 5박6일
  2. 장소 캘거리
  3. 현재 기온 -3.5°C

여행 DAY-1

서부 개척시대로 돌아가 볼까?

여행 목적지를 캘거리로 잡은 이유는 단 하나이다. 캘거리에만 오롯이 일주일을 머물며 카우보이와 캐나다 서부 도시의 일상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캘거리에서는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친구의 추천도 한몫했다.

밴쿠버에서 환승해 1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더 타고 캘거리에 도착했다. 캘거리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눈길을 끈 것은 공룡 모형이었다. 캘거리에서 140km 떨어진 곳에 있는 배드랜즈에서 공룡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되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캘거리에는 카우보이의 전설이 살아 숨 쉰다. 제일 먼저 헤리티지 파크 역사마을 Heritage Park Historical Village 를 찾았다. 이곳은 캐나다 최대의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었다. 옛날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직접 알버타 주의 풍요로운 과거를 재현하고 있었다. 베이커리의 문틈 사이로 갓 구운 빵 냄새가 새어 나오고, 아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사랑스럽게 재잘거렸다. 오래된 정통 증기 기관차를 타고 The Selkirk Grille에 정차했다. 알버타 주에서 자란 신선한 채소로 만들었다는 헤리티지 포크 찹을 주문했다.

다음으로는 서부 캐나다를 대표하는 갤러리인 글렌보우 뮤지엄 Glenbow Museum 에 들렀다. 북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관련 유물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었다. 서부 개척시대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직접 보고, 촬영도 가능해 흥미로웠다. 따로 도록을 사지 않아도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 편리했다. 


글렌보우 박물관 바로 옆에는 캘거리 타워 Calgary Tower 가 있었다. 전망대 아래층에 있는 스카이 360 레스토랑 Sky 360 Restaurant 을 예약해 캘거리 타워를 무료로 이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91m의 캘거리 타워 전망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62초. 전망대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짜릿한 스릴이 전해졌다. 서쪽으로는 로키의 산들이, 동쪽으로는 대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해 질 무렵 전망대에 도착해 캘거리의 노을 지는 풍경을 오래도록 감상했다. 어느덧 불빛으로 가득한 도시의 밤이 찾아왔다.

여행 DAY-2

캘거리에서 1일 1스테이크는 기본!

캘거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1일 1 스테이크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캘거리는 다양한 맛집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요일 아침 소박한 캘거리 사람들의 주말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투어가 있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 아침 10시30분에 시작하는 선데이 브런치 & 캘거리 파머스 마켓 투어 Sunday Brunch & Calgary Farmer's Market Tour 이였다. 먼저 브런치를 즐긴 후 가이드와 함께 마켓 구석구석을 돌았다. 알버타 소고기, 멧돼지, 목장 엘크와 타조, 농부들이 직접 만든 치즈와 파스타, 소시지 등 다양한 식료품 구경은 신기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페이스트리도 맛보고,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도 향긋했다. 투어 후에는 레시피와 파머스 마켓 쇼핑 리스트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유용했다.


캘거리 사람들도 특별한 날 찾는 곳이라고 친구가 미리 예약해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프린스 아일랜드 공원 Prince's Island Park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리버 카페 River Cafe 였다. 공원에서 리버 카페를 찾는 표지판이 군데군데 놓여 있어 보물 찾기하는 기분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짙은 녹음이 가득한 테라스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어 더없이 여유로웠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더욱 예쁜 공간이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맛있는 스테이크가 캘거리에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저녁에는 캘거리 근교에 있는 오 클레어 디스틸러리 Eau Claire Distillery 를 방문했다. 오 클레어 디스틸러리는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터너 밸리에 세워진 알버타 주 최초의 증류주 브루어리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데다가 심지어 알버타 주에서 생산되는 보리와 향신료를 직접 재배해 만드는 양조장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브루어리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보드카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1인당 $6.5을 지불하면 시음할 수 있고, 시음과 브루어리 투어를 함께 하려면 1인당 $12만 내면 되었다. 간단하게 칵테일로 목을 축이고 브루어리 투어를 시작했다. 증류주를 만드는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관련 자료도 함께 시청했다. 시음 장소로 돌아와 설명을 들으며 증류주 맛을 보기 시작했다. 함께 곁들여먹는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다. 체리의 향이 은근한 체리 진이 입맛에 딱 맞았다. 잔을 뒤집어 꾹 누르면 물이 나와 잔을 세척할 수 있는 점도 재미있었다. 


사실 캘거리는 알버타 주의 깨끗한 대자연을 바탕으로 만든 맥주가 일품인 곳으로 곳곳에 다양한 맛과 향을 품고 있는 브루어리로 가득하다. 캘거리 브루어리 투어 Calgary Brewery Tours 에서는 대규모 양조장에서는 맛보기 힘든 알버타 주의 개성을 가득 담은 브루어리들을 방문한다. 초기 크래프트 비어부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신상 맥주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투어이다. 캘거리 맥주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캘거리에 살고 있는 친구가 강력 추천했다. 캘거리 다운타운 관광과 브런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투어도 있고, 로키 산맥을 따라 떠나는 캘거리 근교의 브루어리 투어도 있었다.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해 브루어리 투어에는 미처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캘거리에 오면 꼭 브루어리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




여행 DAY-3

'내가 이 구역 쇼핑왕'

알버타 주에서는 주세가 없어 쇼핑을 즐기기에 딱이었다. 더욱 알뜰한 쇼핑을 위해 크로스아이언 밀스 Crossiron Mills 로 향했다. 제일 먼저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고 쿠폰북을 받았다.  캘거리 다운타운 최대 쇼핑센터인 쉬눅 센터 Chinook Centre 에도 들렀다.아웃렛에 입점되지 않은 빅토리아 시크릿, 홀리스터 등의 브랜드 등을 유심히 살펴보며 득템할 것은 없는지 쇼핑 레이다망을 가동했다. 캐나다 구스, 노비스, 무스 너클 등 한국에서 비싸서 사기 어려웠던 브랜드를 훨씬 매력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흥이 절로 났다.


스티븐 애비뉴 Stephen Avenue는 차 없는 거리로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다. 마치 한국의 명동 같은 분위기랄까. 서부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건물이 현재까지도 남아 있어 기분이 묘했다. 다양한 아이템의 편집 숍, 레스토랑, 카페들로 가득했다. 푸드 트럭에서 미니 도넛을 사 먹으며 거리를 돌아다녔다. 기념품 쇼핑을 위해 코어 센터 The Core에 들렀다. 캘거리 다운타운 내에 있는 유일한 쇼핑센터로, 160개가 넘는 숍이 스카이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쇼핑하기 편리했다. 

하루종일 쇼핑하느라 피곤해서 저녁만큼은 진짜 맛있는 곳에서 먹고 싶어져 차컷 로스트 하우스 Charcut Roast House 로 향했다. 탑 셰프 캐나다 시즌 1에서 파이널까지 진출한 실력 있는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라 캘거리에 살고 있는 친구가 꼭 방문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치미츄리 소스가 일품인 부처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알버타 주에서는 무조건 스테이크를 먹어야 한다는 진리가 또다시 통한 순간이었다. 남미 스타일의 매콤함을 맛볼 수 있어 개운하기까지 했다.


JTBC '최고의 사랑' 허경환과 오나미 커플이 극찬한 크레센트 하이츠 Crescent Heights는 캘거리의 예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밤이 되자 캘거리 다운타운에는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데크를 따라 산책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했다. 주변에 있는 캘거리 연인들의 달달한 사랑 고백에 나도 함께 로맨틱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여행 DAY-4

캘거리 최고의 핫 스폿을 찾아서!

오늘은 캘거리의 다운타운에서 벗어나 요즘 뜨고 있다는 개성 넘치는 거리를 탐험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C 트레인을 타고 서니사이드 Sunnyside 역에서 내려 켄싱턴 Kensington으로 향했다. 한국의 홍대라는 별칭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왠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캘거리에서 가장 먼저 생긴 스타벅스와 자리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하이어 그라운드 카페 Higher Ground Cafe 에 눈길이 머물렀다. 3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카페여서 그런지 온기와 편안함이 가득했다. 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았다. 


거리의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며 따뜻한 커피를 홀짝였다. 하이어 그라운드 카페에서 나와 조금 걷다보니  더 로스터리 The Roasterie 에서 직접 원두 로스팅을 하는 중인지 카페 밖까지 고소한 커피향으로 가득했다. 방금 커피를 마시고 나왔는데도 커피 한잔이 더욱 절실했다.  갓 볶은 신선한 원두로 내린 로스터리의 커피는 켄싱턴과 잘 어울렸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잉글우드Inglewood 지역. 현지인들에게 핫한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새로 지은 건물들은 찾아볼 수 없고 오래된 건물들 뿐이었다. 왜 이곳이 핫한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역시나 오래된 건물들 내부로 들어가니 개성만점의 디자이너 숍들이다. 겉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가게 내부는 너무나 달랐다. 외관만 보고 내부에 들어가보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캘거리의 역사가 시작된 이스트 빌리지 East Village 지역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핫할 것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는 새롭게 오픈한 내셔널 뮤직 센터 National Music Centre 가 있어 캐나다 대표 뮤지션들의 음악을 만날 수 있었다. 외관부터 남다른 중압감을 풍겼다. 엘튼 존이 실제로 사용했던 피아노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시몬스 침대 매트리스를 만들던 공장에서 베이커리로 바뀐 사이드워크 시티즌 베이커리 Sidewalk Citizen Bakery 에 갔다. 샤크슈가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음식을 피타에 찍어 먹었다. 색다른 풍미가 입맛을 돋웠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이 없었다. 


필 & 세바스찬 커피 Phil & Sebastian Coffee Roasters 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변 풍경을 구경했다. 필 & 세바스찬의 커피는 상상 이상으로 근사했다. 캐나다 바리스타 챔피언십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들의 커피라 그런지 남다르게 느껴졌다. 


17th Avenue 역시 캘거리의 핫한 플레이스 중 한 곳으로 스타일리시함으로 중무장한 거리였다. 요즘 캘거리에서는 캐나다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대세라길래 실란트로 Cilantro 에서 저녁을 먹었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과 함께 어울리는 와인을 주문했다. 흔하지 않은 이탈리안 요리와 와인의 조화가 맘에 쏙 들었다. 

여행 DAY-5

서부 카우보이 영화처럼

사실 사람들이 캘거리에 제일 많이 오는 시기는 7월 중순 무렵이다. 바로 지상 최대의 아웃도어 쇼인 스탬피드 축제가 열리기 때문. 이 시기의 캘거리는 청바지를 입고 카우보이모자를 쓴 채 안장에 앉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신나는 음악 소리에 맞추어 150여 대가 넘는 마차와 말 수백 마리가 동원되는 밴드 퍼레이드, 불꽃놀이, 야생말과 황소 타기, 가축 목에 밧줄 매기 등 남성미 넘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꼭 7월에 방문해 스탬피드 축제를 만끽하기로 결심했다. 스탬피드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카우보이 트레일로 대신했다. 


서부 개척 시대에 카우보이들이 평원을 찾아 이주한 곳이 바로 이곳 알버타 주. 22번 고속도로를 따라 카우보이 트레일 Cowboy Trail 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캘거리 서쪽에 있는 코크레인 Cochrane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롱뷰 Longview까지 다녀오면 당일치기 코스로 알맞다. 차를 렌트해 달리다 보니 드넓은 초원과 눈부신 알버타 주의 대자연이 끝도없이 펼쳐졌다. 소도시의 아기자기한 매력과 목장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캘거리에서 1A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코크레인 Cochrane을 향해 36km를 신나게 달렸다. 글렌보우 랜치 주립공원 표지판이 보이길래, 잠시 차를 멈춰 보우 밸리의 광활한 전경을 감상했다. 전통 양식이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길거리, 상점, 카페가 있는 메인 스트리트를 거닐며 카우보이들의 삶을 상상했다.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말을 타며 이곳까지 왔을까? 서부 영화에서처럼 펍에서 맥주 한잔하며 갑자기 총을 뽑아드는 상황도 있었을까?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실제 카우보이들이 쓰는 모자를 하나 구매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어슬렁거렸다. 맥케이즈 아이스크림에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보우 강을 따라 산책했다. 다음 목적지는 남쪽으로 30분 정도 브래그 크릭 Bragg Creek이었다. 이곳에는 고급 식당과 흥미로운 상점이 많이 있었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의 경계에 해당하는 곳으로, 하이킹, 산악자전거, 승마용 트레일을 즐길 수 있었다. 


남쪽으로 48km 가면 나오는 튜너 밸리 Turner Valley. 초원에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거리가 굉장히 넓었다. 바로 옆에는 요즘 뜨고 있는 예술 마을인 블랙 다이아몬드 Black Diamond였다. 아기자기한 소도시의 갤러리와 상점을 둘러보고, 복고풍 과자점을 함께 운영하는 1950년식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다. 남쪽으로 17km 더 내려가니 카우보이 트레일의 종착지인 롱뷰 Longview다. 나바조 머그 Navajo Mug 에서 환상적인 수제 파이를 맛보고, 육포를 구입한 뒤 다시 캘거리로 돌아왔다.

여행 DAY-6

액티비티 끝판왕 캘거리

캘거리는 1988년 동계 올림픽이 실제로 열렸던 곳이다. 도시 외곽에는 1988년 동계올림픽을 다시금 추억하게 하는 90m 높이의 스키 점프대가 있다. 현재는 이 점프대 위에 올라 북미에서 가장 빠른 집라인을 타고 날아가거나 루지와 봅슬레이 트랙을 따라 활강할 수 있다. 캐나다 올림픽파크 Canada Olympic Park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위한 훈련장과 스릴 넘치는 모험을 위한 체험장으로 변모했다. 


캘거리에 살고 있는 친구의 추천에 따라 집라인과 봅슬레이를 해보기로 했다. 평소에 액티비티는 많이 해봤던 터라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보통 집라인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해서 즐기게 되는데 이곳에서 즐기는 집라인은 스키점프대 위에서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지금까지 해봤던 집라인과는 차원이 달랐다.


본격적으로 집라인을 타기 전에 짧은 코스에서 실습을 한 뒤 차를 타고 스키점프대 위로 올라갔다. 마치 스키 점프를 하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스키점프대 위에서 바라보는 캘거리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잠시, 집라인에 탑승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100km/h 이상의 속도가 맨몸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510m의 거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내려왔다. 북미에서 가장 빠른 집라인이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집라인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올림픽 대회에 참가한 것 처럼 뿌듯해졌다.

온몸에 남아있는 집라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버킷리스트를 이룬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까지 했다. 막상 봅슬레이를 눈앞에 마주하자 혼자 봅슬레이를 어떻게 타야 하나 걱정이 몰려왔다. 앞뒤로 조교 선생님이 탑승해 다행히 안심이 되었다. 봅슬레이는 지금껏 경험한 스포츠 중 최고로 빠른 스피드와 중력을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였다. 1,300m에 달하는 트랙을 단 42초 만에 질주했다. 체감 시속은 무려 300km. 게다가 중력의 4배가 온몸에 전해졌다. 봅슬레이는 겨울 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체험이 가능하니 캘거리를 방문한다면 강추! 


봅슬레이에 혼을 쏙 뺀 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도 배고픔이 몰려왔다. 휴 잭맨 단골 맛집인 피터스 드라이브-인 Peter's Drive-In 으로 향했다. 딸기 셰이크와 함께 AAA 등급의 소고기와 수제 소스로 만든 햄버거를 맛보고 나니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와 함께 서부의 미식을 맛보고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고 나니 어느덧 캘거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웠다. 다음에는 지상 최대규모의 아웃도어 쇼,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기간(매년 7월)에 맞춰 캘거리와 함께 캐네디언 로키로 잘 알려진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도 함께 둘러보고 싶었다. 밴프 국립공원이 여성적이라면 재스퍼 국립공원은 조금 더 남성적이라니 두 곳을 함께 보면 더 좋을 듯 하다.  특히 밴프 국립공원에는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레이크 루이스가 자리잡고 있어서 다음 여행이 더욱 기대가 된다. 


< 캘거리 인근 여행지 정보 확인하기 >

윈터 로키여행 

로키 스키여행

로키 하이킹